자신 소개를 부탁한다.
나무 작업은 1995년, 대학생 때부터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소재를 다루던 중 제일 나와 맞는 소재라고 생각해서 택한 것이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나무가 지닌 자연스러운 색감과 결을 위주로 작업했다. 그 당시에는 나무 자체가 지닌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려는 의도와 어긋날 때가 많았다. 나와 맞는 콘셉트를 찾기 위해 역사나 건축 등을 보고 영감을 얻으려고 했고 지금의 작업까지 이르게 됐다. 낡고, 새로운 건축에서. 특히 동양의 미술을 연구하고 공부하며 작품에 응용하고 있다.색을 덧입히는 작업과 나무 본연의 성질을 가지고 하는 작업은 어떻게 다른가.
완전히 다르지는 않지만, 만져볼 수 있거나 사람들에게 치유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나무 본연의 색과 결을 살린다. 이번에 색을 선택해서 작업한 이유는 색에서 느껴지는 힘을 전달하고 싶었고.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강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빨강이나 파랑과 같은 원색을 많이 사용했다.
사람들이 색을 볼 때 빨간색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빨간색에서 느껴지는 특정한 이미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그 사람과 색 사이에 무언의 대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색과 관람객 사이에서 행해지는 소통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 야산이나 숲에서 멧돼지나 산짐승을 만났을 때 압도되지 않는가. 내 작품도 그런 느낌을 주길 바란다.
작품이 빛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빛이 강하게 줄 경우 그림자가 더 길어지기도 하고, 그럴 경우 말 그대로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림자의 모양도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 그림자 같은 경우는 빛과 반대되는 성향인데 그 점이 흥미롭다. 또 색이라는 것이 빛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같은 빨강이라 하더라도 빛에 의해 사람들이 진하게 느낄 수 있고 약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이 다른 이들의 눈에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그 지점이 재밌다.
색감과 형태가 현대적이고 차갑게 느껴지지만, 가까이서 결을 보았을 때는 나무가 지닌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점이 나무의 힘인가.
그렇다.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좋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소재가 나무밖에 없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건축물 안에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내 작품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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