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구, 교의(交椅)...일상의 의자에 자리한 신주

공예 / 편집부 / 2021-10-19 01: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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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제기물로 사용된 목가구로 감실龕室, 교의交椅, 제상祭床, 향탁香卓 등을 들 수 있다.
▲ 오른쪽 면에 실린 교의의 등받이 부분

 

교의란 신주(神主)를 모시는 것으로, 의자 모양으로 제작된 것을 말한다. 신주의 재료로는 죽은 자의 옷자락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옷자락 쓰임이 있었는데, 대개 삼베, 혹은 흰종이를 사용하여 만들어 썼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흰종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나무 패에 흰종이로 써 붙인 것을 위패라 하는데, 그 자체가 또한 신주인 것이다. 이 위패만을 올려 놓도록 구상 제작된 것이 바로 교의이다.


교의는 감실의 목적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실은 편히 앉아서 영이 드려진 제물을 받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 한눈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 것이 보이는데 구성, 제작, 칠, 각 모두 잘 되어있다.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생존시 높은 신분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례 기물의 재료는 보편적으로 은행나무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쓰여졌다. 56.5(72.5)×35(43)×122.3cm

 

▲ 앞부분은 상에 걸쳐 올려놓게 되어 있고 뒷부분은 지면에 닿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함께 사용했던 제상의 높이는 긴 다리와 짧은 다리의 차이 만큼임을 알 수 있다.38(47)×29.5(31.5)×106cm

 

▲ 긴 다리가 없는 교의로 제상 윗면에 놓기 위한 것인데 따로 받침이 필요하다. 29.5(36)×14.2(17.5)×35.7cm

 

그런데 교의는 높은 크기로 하나의 골주를 중심으로 결속이 되었다. 위치 설정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감실이 그 제작에 있어 높이를 배제한 제작이라면 교의는 높이까지 포함된 하나의 제작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의는 폭이 좁고 그 비례에 비해 높이가 매우 높다. 마치 탁자 제작과 비슷하다. 모든 기물은 사용 목적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제기물은 받들어 올리는 예의식에 편중하여 제작하므로 생활 가구와는 그 형태의 비比에 있어서 일상적이지 않다. 교의가 그런 범주에 속한다 하겠다.

 

▲ 신주 위치를 높게 두도록 하여 전체적으로 키가 큰 형태가 되었다. 골격 구성에 있어 기둥이 사각형인 것이 일반적이나 원통주柱 구성은 매 우 귀하다. 건축물에 있어서도 사각기둥과 원통기둥은 엄격한 구별이 있다. 30(38.5)×24(28)×126.5cm


교의는 신주를 모시는 맨 윗부분은 전면이 잘 보이도록 하고, 양측면은 조금 높게, 뒷면은 그보다 높게 3면을 막아 주는 구조이다. 신주가 안정감 있게 편히 위치하고자 하는 데 그 제작의 중점을 둔 것이다. 그리고 제상祭床보다는 높은 위치에 설정되게끔 제작함으로써 균형비가 높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한편 교의는 별도 보관, 또는 이동 등을 염두에 두어 제작했다.

 

글 : 정대영(동인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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