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깨소금하우스 : 잘 짓고 잘 사는 집의 이력서

Architecture / 장상길 기자 / 2018-07-04 13: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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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깨소금하우스는 좋은 집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한다. 최적의 비용으로 최적의 집을 지은 깨소금하우스의 실행 과정을 알아보았다.

 

 

집이라는 사물은 그 속에서 영위되는 다양한 경험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된다. 집이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평택 깨소금하우스는 설계 과정이나 시공 과정까지 포함하여 집과 사람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 비로소 ‘스위트홈’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북카페를 갖고 싶어요



평택 ‘깨소금하우스’의 건축주 박경찬 씨 부부는 거의 전 인생을 아파트에서 보낸 서울 토박이였다. 서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 살며 학교를 다녔고 직장을 다녔다. 연애를 할 때도 각자의 아파트에서 살았고, 결혼을 하고 얻은 신혼집도 아파트였으며,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박경찬 씨의 이직 때문에 평택으로 이사한 이후에도 이들 부부의 근거지는 줄곧 아파트였다.

그런 부부가 평택시 외곽의 한적한 전원주택지를 새 보금자리 후보로 보기 시작한 건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었다. 미니멀리스트이자, 혁신학교 지지자이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아내 이여진 씨는 아이들이 콘크리트의 건조한 정서와 신도시의 과밀학급에서 숨 막혀 하며 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자연을 지척에서 바라보며 집과 학교를 사랑하는 행복한 아이로 크길 바랐다.


 

일은 이여진 씨가 먼저 저질렀다. 큰아이 서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 인근으로 땅을 보러 다니다 지금의 터를 고르고 남편을 설득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던 예비 귀촌인이었지만 아내의 선택이 느닷없었던 박경찬 씨는 걱정이 앞섰다. 주변의 만류도 심했다. 시골살이 우울증에서 단독주택 관리하며 쏟아야 하는 육체노동까지 온갖 경고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여진 씨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여진 씨의 단호함에 남편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 뒤로는 그 누구의 경고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부는 땅을 계약하고 집 공부를 시작했다.

 

 

 

 

박경찬 씨 부부는 미래의 집을 상의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목재가 풍성한 집일 것, 설계는 반드시 프로 건축가에게 맡길 것, 실내를 북카페처럼 꾸밀 것 등이 부부가 그린 인생하우스의 기본 조건들이었다. 설계를 맡길 건축가를 찾는 것도 수월했다. KDDH 김동희 소장이 설계한 ‘북카페하우스’가 이여진 씨가 생각한 가족 인생하우스의 롤모델이었다. 김동희 소장을 처음 만난 날 계약을 했고, 깨소금하우스 단톡방을 만들어 부부가 생각했던 집을 김동희 소장과 함께 구체화시켜 나갔다.

방향을 잡고 디테일을 녹여 설계를 하는 데 딱 3개월이 걸렸다. 거실에 가족이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욕실에는 편백나무 욕조를 들일 것이며 거실에 독립 세면대를 설치하는 것 등이 이 과정에서 결정됐다. 김동희 소장은 부부가 꿈꾸는 공간을 설계에 반영했다. 80평 대지에 동남향으로 앉은 연면적 30평짜리 2층 목조주택 건축공사가 시작된 건 2016년 8월이었다.

최적화를 위한 공간 설계



 

 

깨소금하우스는 평택시 청북읍 후사리의 한 전원주택지에 동남향 방향으로 아담하게 들어서 있다. 건물은 서쪽으로 면한 도로를 등지고 사다리꼴 모양의 대지 위에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다. 전체적인 마을의 모양이 소방도로 양 옆으로 경사지형을 계단식으로 닦은 반듯한 필지가 이어지는 구조라 다소 비딱해 보이는 이 집은 외형적으로 시각적인 돌출감을 주며 시선을 끈다. 주변 각 필지의 대지 모양이 대개 직사각형 형태고 택향도 대개는 반듯한 정남향이나 정동향이 일반적이라 동남쪽을 바라보는 깨소금하우스는 매우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깨소금하우스가 지금의 모양으로 서있게 된 것은 대지의 모양 때문이다. 깨소금하우스의 대지는 옹벽과 면한 동쪽이 남북으로 사선을 이루며 남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이다. 대지 북쪽은 경계선 길이가 10미터 정도이고, 남쪽 끝은 약 16미터로 폭 차이도 꽤 크다. 전체 대지 면적 270㎡로 전원주택지로는 다소 면적이 작다는 점도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잡는 데 장애요소였다. 공간 활용성, 조망권 확보, 마당의 쓸모 등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 최적화를 위해 약 12미터 길이의 건물을 대각선으로 앉힌 것인데 결과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덤으로 얻은 셈이다.

직사각형 모양에 건물 앞뒤로 뿔 모양의 돌출 공간을 설정해 건물 외관이 밋밋하지 않고 다이내믹하다는 점도 시각적 효과에 한몫 보탠다. 처마 물받이나 관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 배수가 되도록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일부 창을 돌출창으로 구성하고 부분적으로 포인트 컬러를 사용한 것도 건물의 외관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앞의 돌출 공간은 1층의 전실과 2층의 테라스로 활용했고 건물 뒤편의 돌출공간은 층별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로 쓰인다. 메인 공간과 통로 성격의 부수 공간을 평면상으로도 명확하게 구분해 16평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공간의 성격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구성이 간결하면서도 공간에 활력이 넘치는 것도 이 돌출공간의 역할이다. 건물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이 돌출공간은 깨소금하우스의 전체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내부 공간은 층별로 쓸모가 구분된다. 1층은 주방과 거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가족공간으로 구분해 주로 가족 모두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평소 피아노를 즐기는 이여진 씨를 비롯해 클라리넷을 하는 서현이(11세)와 드럼을 배우고 있는 아들 주환이(7세)가 모여 연주를 하는 공간은 바닥을 높여 스테이지 느낌의 툇마루처럼 꾸몄다. 2층은 부부의 침실과 아이들 방, 욕실, 드레스룸으로 구성된다. 아이들 방과 부부의 침실 사이에 드레스룸을 구성해 옷은 물론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니 부부의 침실은 늘 단아하게 유지될 수 있다. 아이들이 함께 쓰는 방은 출입문이 두 개인데 아이들이 커서 각자 독립된 공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디자인이다. 문 사이에 가벽만 설치하면 아이들의 방은 언제든지 독립 공간으로 변모한다.  

 


TV 시청이나 영화감상 같은 실내 여가를 위해 다락을 꾸민 것도 이채롭다. 일반적으로 목조주택 건축 시 다락을 구성하는 것이 상례지만 대개는 수납을 위한 창고나 잊혀진 공간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여진 씨는 불필요한 가재도구들을 최소화시켜 다락을 쾌적한 미디어룸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간혹 손님이 하루 묵어 갈 때는 게스트룸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으로 매우 긴요하게 사용된다.



1층과 2층 그리고 다락으로 이어지는 계단 주변으로는 이여진 씨의 바람처럼 책장을 설치해 북카페 느낌이 가득하다. 계단은 아이들에게 때로는 도서관이 되고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1층에서 2층을 거쳐 다락으로 이어지는 책장은 구조를 보강하는 구조재 역할도 한다.

가족의 삶이 변하다



대지 면적에 건폐율을 적용한 깨소금하우스의 건축 면적은 51.88㎡(15.7평)이다. 2층을 더한 연면적은 100.35㎡로 누군가에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박경찬 씨 가족에게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알맞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트렌드세터답게 불필요한 짐을 과감하게 비워 쾌적한 공간을 유지한다. 집을 짓기 전까지는 걱정도 했지만 워낙 시공사의 공사 과정도 순조로웠고, 입주 이후의 삶도 만족스러워 아파트에서 생활할 때는 맛볼 수 없었던 전원주택의 장점을 만끽하고 있다. 2016년 12월 입주 이후 1년 6개월가량을 보낸 지금 깨소금하우스는 어느새 서현이네 가족의 인생하우스로 변했다.



“아파트에 살 때보다 분명 불편한 점은 있어요. 초기에는 특히 보안 문제에 가장 신경이 쓰였죠. 하지만 지금은 나아졌어요. 보안시스템을 설치하고 막상 살아보니 단독주택이 특별히 보안 문제에 취약할 것은 없더군요. 부동산 가치로 따져 봐도 불리하고 겨울에는 직접 눈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그 장점들을 느끼면서 도시에서는 몰랐던 수많은 삶의 소중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별빛, 자연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소리들을 느낄 때는 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경탄을 하게 되요. 하루를 시작하는 차이가 엄청나죠. 아파트에 살 때는 아이들이 비염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지금은 말끔히 없어졌어요. 습도 조절에 탁월한 목조주택의 장점을 알겠더군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해 해요. 문밖을 열면 자연이니 놀 때도 장난감 대신 주변에 널려 있는 자연을 놀이터로 삼아요. 아이들 교육, 가족 간의 사랑, 건강까지 모든 면에서 아파트와 비교해 만족스럽습니다.”

박경찬 씨 가족의 삶은 가치관의 변화, 거주지의 변화, 삶의 변화가 매우 긍정적 흐름으로 이어져왔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과정도 부부가 슬기롭게 의견을 모았고, 땅을 고르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자신들에게 알맞은 집을 고민하며 감당할 수 있는 지점에서 만족했다. 이사 후 삶의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가 가는 과정에서도 주어진 조건에서 행복을 찾았다. 부모와 아이들의 삶이 각각 분리되지 않고 공동체적 가치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공간에서 즐기고 누리는 경험들을 함께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는 함께 조명이며 싱크대 벽지 컬러를 골랐고, 아이들과 마당의 텃밭을 함께 일구고, 마당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때로는 마당을 캠핑장으로 꾸미고 지인을 초대해 매일매일의 소풍을 즐긴다.



박경찬 씨는 요즘 마을 대표를 맡아 공동체적 삶에 필요한 다양한 현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살림살이는 미니멀해졌지만 생활의 폭은 훨씬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퇴근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설치한 편백나무 욕조에서 몸을 풀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이 편백 욕조에 요즘 곰팡이가 피고 있어 관리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지만!). 서현이는 학교에서 배운 텃밭 경작 실력으로 마당의 텃밭관리사를 자처하며 농촌의 삶을 즐긴다. 주환이 역시 산이며 들이며 온 동네를 놀이터 삼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모두 아파트에 살 때는 꿈꾸지 못했던 삶이다.



좋은 집과 나쁜 집을 가르는 경계야 헤아릴 수 없이 많겠지만 이 가족의 후사리 정착기를 들어보면 ‘좋은 집’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사물의 상호작용이 아닐까 싶다. 박경찬 씨 가족은 ‘좋은 집’의 꼴을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며 후사리 인생하우스를 완성해가고 있는 중이다. 왠지 부인 이여진 씨는 그런 가족들을 풍성한 삶을 지켜보며 자신의 과감했던 선택을 흐뭇해 할 것 같다.

 

글 장상길 | 사진 이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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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후사리

대지면적    270(81.68)

건물규모    지상 2

건축면적    51.88(15.70)

연면적      100.35(30.36)

최고높이    8.96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드, 구조-일반목구조(철골 H빔 보강)

시공        망치소리(대표 송동선)

설계        KDDH건축사무소 김동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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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 시공사 망치소리 송동선 대표

100년을 견디는 목조주택을 위해

 

깨소금하우스 시공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자투리공간을 하나도 버리는 곳 없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집이어서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시공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들이 좀 있었지만 공사 과정이 큰 문제없이 진행되어 대략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건축주께서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공사를 100% 맡겨주셔서 더욱 책임감 있게 일했던 현장이었다.

 

깨소금하우스의 AS 기간이 10년이라고 들었다

집은 최소 5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 목조주택은 잘 짓고 관리만 잘 된다면 수명이 80년에서 100년 이상을 간다고 배웠다. 그런 집을 짓는 시공자로서 10년 안에 문제가 생긴다면 50년 이상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망치소리의 시공 자존심과 믿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시공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좋은 재료로 변경하게 되면 공사비가 상승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견적을 조정할 때 애를 먹는다. 또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면상으로 이해했던 공간감이 생각과 다를 경우 건축주가 설계 변경 요청을 할 때 매우 곤란하다.

 

건축주의 입장, 건축사의 입장, 시공사의 입장이 다를 때가 있을 것 같다.

첫째 도면은 정확한가, 둘째 도면대로 시공할 때 문제는 없는가를 우선 따져보고 도면에 문제가 없고 건축주가 원한다면 그대로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공사 과정에서 작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건축주가 지적하지 않아도 알아서 수정하고, 재공사를 하는 편이다. 깨소금하우스의 경우도 외벽 스타코 플렉스 시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견적 조정 없이 재시공했다.

 

시공사 입장에서 최적의 공사비 산출 기준은.

꼭 관철해야 할 부분과 협의를 해야 할 부분을 구분한다. 가장 중요한 구조와 단열 부분은 최선의 경우를 추천하고, 창호나 마감 부분에 있어서는 예산에 맞춘다.

 

가구나, 문짝 등의 현장 목작업은 어떻게 하나.

목재의 치수 불안정성 때문에 합판 문짝이라고 해도 현장 제작의 경우 하자 발생 확률이 높다. 때문에 기성제품 추천을 원칙으로 한다. 인테리어 때문에 현장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도 자작합판 기준 가로 400mm 세로 600mm 이상은 제작하지 않는다.

 

깨소금하우스처럼 각도가 많은 집의 경우 공사비는 얼마나 상승하나.

깨소금하우스의 경우 골조 공사는 같은 평수대비 인건비 50% 자재비 40%가 더 들었고, 나머지 부분도 인건비 기준으로 40% 정도는 더 들었다. 깨소금하우스는 단순히 각도만 많은 것이 아니라 수납공간도 상당히 많다. 또 내부 천장이 지붕 각도대로 표현되는 오픈형이라서 집 전체에 숨은 공간이 없다는 점도 공사비 상승의 원인이었다.

 

외벽의 각이 꺾이는 부분 마감 처리는 어떻게 했나.

완벽한 마감은 시공에서 중요하다. 깨소금하우스는 도배만 3번을 재시공했고, 스타코 시공도 한 달이 걸렸다. 마감은 공정도 중요하지만 재료를 쓰는 순서도 중요하다. 스타코 각도의 경우 3주 이상 숙성된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수축 때문에 발생하는 크랙을 다음 공정에서 커버하는 게 힘들다. 스티로폼 시공 시 4면 십자교차가 아닌 3T자 교차시공을 한다. 한 면에 5개 이상의 파스너를 설치하고, 1차 미장 작업 시 이음 부분과 파스너 자리에 퍼티 작업 후 다시 매쉬 미장을 한다. 모든 미장 작업이 끝나면 한 번 더 자국이 있는 부분에 미장 작업을 보강해 미장만으로도 최종 마감이 될 정도로 마감한다. 미장 후에는 스타코 프라이머 도포, 스타코 도포 순으로 작업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아크릴 스타코 코팅제를 도포한다.

 

송동선 대표 | 1990년대 목조주택 빌더에 입문한 베테랑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대학교 목조주택 전문가과정,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운영하는 우드유니버시티에서 목조건축 교육과정 등을 수료하며 시공 능력과 함께 목조건축 이론을 겸비했다. 국내 최대 목구조 건축물인 금강산 패밀리비치호텔 공사에 참여했고 현재는 목조건축 전문 설계사무소에서 발주하는 디자인 목조건축 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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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 깨소금하우스 건축사 김동희 소장

건축가는 건축주가 만든다

 

깨소금하우스의 메인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작은 평수의 집을 잘 지어 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지를 둘러본 후에는 수려한 주변 경관을 집에 담아내야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래서 대지에 수직 수평으로 건물을 배치하지 않고 뻥 뚫린 벌판을 바라보도록 했다. 배치를 결정하자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건물의 배치와 주차, 마당의 쓰임새에서부터 다용도실 가구 배치에 이르는 세세한 부분에까지 낭비되는 공간을 줄이는 것에 집중해 공간을 구성했다.

 

건물 배치 및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나.

평소 작은 평수의 집일수록 마당을 잘 분할해야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당의 분할에 집중해 앞마당과 뒷마당을 만들고 싶었다. 건물의 배치 역시 외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이 연결되는 동선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고민해 건물을 배치하고 마당의 활용도를 결정했다.

 

깨소금하우스의 구조적 특징이 있다면.

입체적인 공간 구성이 공학적인 구조 설계와 잘 결합한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깨소금하우스처럼 평수가 작은 집에 필요 공간이 많을 경우에는 입체적으로 구조를 풀어야 공간 역시 입체적이고 다양한 구성이 가능해진다. 깨소금하우스는 작은 가족실에 놓일 테이블 하나 설치하는 것까지 입체적인 느낌을 고려해 설계한 케이스다.

 

건축주와의 소통 중 가장 주목한 점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대한 내 자신의 태도를 정하는 것이었다. 깨소금하우스의 건축주는 건축가를 만능공구세트처럼 생각하는 분들이었다. 그만큼 건축가의 능력과 역할을 믿고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무한한 신뢰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마치 프라모델의 부품을 하나하나 떼어내듯 디테일한 요구들을 풀어낼 수 있었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건축가는 건축주가 만든다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깨소금하우스 설계에서(상대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1층의 현관과 2층의 욕실이었다. 작은 평수의 집은 한 뼘의 공간이라도 아껴서 계획해야 한다. 건폐율이 작을수록 아래층과 위층의 규모를 같게 가져가야 조금이라도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현관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평면 구성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효용성을 살리며 작지만 크게 보일 수 있게 비스듬한 형태의 현관을 배치했다. 조금의 공간이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돌출된 현관의 상부는 2층 욕실의 발코니로 구성했다.

 

깨소금하우스 가족을 위해 건축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특히 아내인 이여진 씨의 다양한 활동을 잘 반영하고 싶었다. 시간대 별로 그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포인트를 고민했다. 주부로서의 주방이 필요하고, 생계와 삶으로써 주방과 거실의 사이공간이 중요했고, 그곳에는 외부 꼬마손님을 위한 손 씻기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깨소금하우스에 대해 건축가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집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지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였다. 따뜻한 마음으로 지어진 관계, 밥을 짓는 마음으로 지어진 집, 모든 것이 짓기의 연속 끝에 마무리된다. 결국 좋은 관계는 좋은 집을 짓게 한다. 시공자의 집에 대한 확고부동한 건강한 집짓기 태도와 의뢰인, 시공자 간의 신뢰가 좋은 집을 만드는 힘이다.

 

김동희 소장 l 건축사무소 KDDH 대표. 일명 카톡으로 집짓는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보재를 비롯해 사리현동 타운하우스, 영종도 북하우스, 원주 DNA 주택 등을 설계했다. ‘부기우기 행성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등의 드로잉 및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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