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목가구展 <잇다>...작가의 감춰진 심상을 나무에 조형하다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1-08-15 1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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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6인의 사적 심상을 목가구에 입혀
목가구의 조형성이 돋보이는 작품
신예 목가구 작가들의 실험성 엿보여

 

신예 목작가 6인이 평소 마음 깊이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들추어내어 나무 물성에 입힌 신예 작가의 목가구전이 열린다. 추억의 소환, 누군가와의 반려, 내 안에 강제된 억압에 대한 자유의지, 자연의 풍경을 일상으로 유입, 고요와 소란의 동반체 발견, 먼 절벽 위 한 그루 소나무에 의지 등등, 누구에게나 보편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목조형에 새겨 공감을 이루고자 하는 전시다. 전시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8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다



1_김영인 <50s> 


▲ 'Nostalgia'

 

▲ 김영인 작 'Nostalgia'

 

가구 'Nostalgia'는 고가구 중 하나인 다기찬장의 ‘ㄱ’자 선반에 1950년대 유행했던 미드센추리 감성을 입혀 동서양 감각을 혼합한 뉴트로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한옥 창살 패턴을 비정형 격자로 배열해 ‘무생물과 생물’, ‘물건과 사람’, ‘가구와 사용자’를 연결 어미로 이미지화 했고 또 자연친화적 컬러인 페일블루와 로지레드, 후면 배치한 미스티 바이올렛 색감으로 미드-센추리-모든(Mid-Century-Morden) 가구를 완성했다.


2_박소연 <반려>


▲ 박소연 작 'Living together, sharing space'

▲ 박소연 작 'Living together, sharing space'


반려, 짝이 되는 벗이라는 의미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사람의 공간과 반려동물의 공간으로 구분하면서 그것을 이어주는 매개를 가구로 재현했다. 함께 공유하면서도 각각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람과 반려동물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작품이다. 나무의 고유함과 간결함을 유지하면서 반려동물에게 형태와 기능의 친화적인 부분을 특별히 배려했다. 비록 언어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가구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휴식을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의 마음을 이어준다.


3_양대영 <틀>

 
▲ 양대영 작 'Freedom and Suppression'

▲ 양대영 작 'Freedom and Suppression'


사람마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억압과 자유’의 감성을 가구에 대입했다. 마음은 다른 크기, 다른 내용의 감정들은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형태가 자리매김한다. 해소하지 못한 욕망은 억압으로 자리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유의지’를 향한다. 작가는 자유와 억압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의자’라는 아트퍼니처 형식에 표출했다. 담았다. 탄화된 억압의 굴레가 자유의지로 치환됐는지를 궁금해 한다면, 직접 자리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4_이지희 <사유의 풍경>


▲ 이지희 작 'Closer sillhouette _ MOE Series'


▲ 이지희 작 'Closer sillhouette _ MOE Series'

'MOE' 시리즈는 산을 닮은 풍경을 일상 안으로 들여온 작품이다. 첩첩산중의 풍경을 프레임 속에 가둬두고 시간의 경계를 넘어 빛의 찰라가 그리는 산수의 정서를 시시각각 유희하고자 했다. 책장을 비우고 먼지를 털어낸 그 자리에 산수화를 둠으로써 가구는 메타포와 내러티브의 수용체로 변모한다. 채움으로서 멀어졌던 가구의 본질이, 비움으로써 다시 회복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5_정지원 <고요, 소란>

 

▲ 정지원 작 'Silence, hubbub' 의자

 

 

▲ 정지원 작 'Silence, hubbub' 테이블


작가는 사물의 탄생 이유를 인간 욕망의 물리적 형태에 기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먹고, 앉고, 수납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공예품일지라도 제작자의 추상력과 추구하는 메타포에 따라 그 형식과 형태는 천차만별이다. 정지원의 의자는 타인의 배려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오로지 작가만의 영역인 고요함을 의도했다. 반면 테이블은 모임의 영역으로 설정하고 자발적 소란을 유도하고 있다. 가구 ‘고요, 소란’은 실제적 기능과 유의미한 조형을 사이에 두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6_한성구 <절벽 위 소나무>


▲ 한성구 작 ‘Pine on the Cliff’

▲ 한성구 작 ‘Pine on the Cliff’

한성구의 오브제 ‘절벽 위의 소나무’는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자연과 인간의 공간 분리,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욕망의 관계를 규명한 조형이다. 아찔한 절벽의 끝자락으로 절망의 길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본다면, 한 그루의 소나무가 기꺼이 우릴 기다리며 굳건히 버티고 있음을 알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한성제의 가구는 가구의 제한적 역할을 뛰어넘어 자연과 인간의 이음을 재개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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