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석의 '빨래터' : 추억을 디자인한 진열장(Credenza)

Object / 장상길 기자 / 2018-09-09 2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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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주방의 독립형 찬장으로 시작된 크레덴자의 역사는 현대로 이어져 다양한 쓰임의 가구로 파생되었다. 특별한 크레덴자 가구를 소개한다.

 

1800W×470D×750H l 레드오크, l 180만원

 

신민석의 크레덴자에서는 어딘가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신민석의 크레덴자, 빨래터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겨 있다. 그는 유년 시절 외할머니와 보낸 빨래터에서의 기억 속에서 빨래판과 조약돌, 잔잔한 수면에 이는 물결 같은 이미지들을 끄집어내 디자인에 녹였다. 빨래판의 조형적 특징과 조약돌의 이미지가 크레덴자라는 가구 형식이 만나자 공예적 분위기와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가구가 됐다.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낯선 형태의 조합을 통해 가구에 즐거운 분위기를 부여했다는 면에서 이 가구는 매력적이다. 물론 신민석이 빨래판의 이미지를 가구에 표현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빨래판의 조형성이 가구에 표현되면서 주는 경쾌한 감성만큼은 여전히 새롭다.

 

빨래판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표면을 파문으로 형상화 시켰다.

이 가구의 가장 큰 시각적 재미는 직선 형태인 빨래판의 물골 요철을 곡선으로 변화시켜 파문을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물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프레임과 알판 구조를 포기하고 통판을 사용했다. 문 두 짝을 나란히 붙이면 물결의 이미지는 더욱 경쾌하게 전달된다. 가로 45cm 높이 65cm 정도의 통판이 다른 구조와 결구 없이 독립적으로 있을 때 자칫 변형에 취약할 수 있어 문 뒤쪽에 철제 보강대를 설치해 보완했다. 중간의 곡선 요철과 위 아래로 보이는 무늬결이 시각적으로 충돌하는 감이 있는데 이는 나뭇결과 파문의 패턴이 자유분방하게 보이도록 의도한 결과다. 그럼에도 곧은결로 저 무늬를 구성했을 때의 간결함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신민석이 가구에 담은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크레덴자에서는 어딘가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이런 감성의 동화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신민석은 이 가구를 사용하면서 빨래판 물결무늬를 바라보고 만지면서 그가 그랬듯 자연스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겼으면 하는 바람을 이 가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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