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재의 Wine Credenza II : 일상을 바꾸는 가구

Object / 배우리 기자 / 2018-09-09 21: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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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적 재미.
자아의 표현.
기계장치와 와인병.
기계장치와 와인병.

한성재의 크레덴자는 요모조모 뜯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짐작가지 않는 형태 뒤에 실용성과 유희를 감추고 있다

 

한성재는 일상 기물을 ‘애용’하는 방식을 강조하기 위해 ‘유희적 재미’라는 개념을 Wine Credenza II에 담았다. 한성재가 말하는 유희적 재미란 가구를 사용하면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능을 넘어서는 고유의 가치를 담은 가구를 소장하고 즐기는 데서 오는 특별한 만족감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 와인 크레덴자는 밖으로 돌출된 레버를 돌리면 체인과 기어로 연결된 벨트가 회전하면서 콜렉팅한 와인병이 차례로 리스팅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과정에서 한성재는 와인을 고르는 재미를 사용자에게 선사한다. 단순하지만 기능에 충실한 기계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가구는 매우 동적인 경험을 선사하는데, 크레덴자가 작동되는 과정을 전면부와 상부에 뚫려 있는 창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유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한층 배가된다.

이 일상의 유희를 한성재는 ‘문화’라는 단어로 압축하고 설명한다. 가구를 비롯해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일상의 사물들에도 문화적 향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의 대표적 기호문화인 와인과 이 크레덴자는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우리가 가구를 비롯한 일상의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는 좀 어렵게 말하자면 사실 자아의 표현이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사물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상징이 된다.

한성재가 와인 크레덴자를 처음 선보인 건 2010년으로 근 8여 년 만에 한층 정교해지고 럭셔리해진 모습으로 버전업되었다. 초기 버전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되었지만 Wine Credenza II는 월넛의 묵직한 감촉이 외관을 감싸고 있다. 내부의 기계장치도 원리는 같지만 좀 더 수공예적인 느낌이 풍성해져 한층 깊어진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 하중을 지탱하는 골격은 스틸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크레덴자 내부의 기계장치와 와인병의 하중에 대비한 선택으로 보인다.    

 

단순하지만 기능에 충실한 기계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가구는 매우 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디자인 면에서도, 월넛과 황동 조합이 유형처럼 넘쳐 조금은 식상해진 탓도 있겠지만, 월넛과 유광의 실버와 블랙으로 도색된 두 가지 컬러의 스틸 조합은 잘 어울린다. 철은 사실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한 비중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나무와 잘 어울리는 재료다. 오래 전부터 스피커 작업을 통해 나무와 다른 이질적 재료가 섞이는 방식을 고민해 온 경험이 풍부한 한성재는 이 와인 크레덴자에서도 자연스러운 재료 혼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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