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공예...바른 소비의 지표

육상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08-19 2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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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홈페이지 사진 

 

▲ 갤럭시 홈페이지 사진 

 

일상의 철학자 알렝 드 보통은 <행복한 건축>에서 새 집을 짓는다는 것은 신성 모독과 같다고 했다. 그런 관점이라면 새 공예품을 만드는 일도 다르지 않다.

 

소득 3만 불 달성(인구 5천만 이상 기준)으로 세계 7번째 부자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자부심에는 세계 7등 생산국이면서 소비국임을 자인하는 이면이기도 하다. 소득은 3만불이지만 소비력은 5만불 나라에 못지 않다는 사실도 첨부해야 한다. 

 

지구촌은 석유경제의 틀로 움직인다. 그래서 석유 공급이 멈추면 지구도 멈춘다. 한때, 임계점을 넘은 원유 매장량으로 지구 위기를 걱정했는데 요즘은 잠잠하다. 이론적으로는 눈부신 기술 발달로 원유 채취 능력이 월등해진 게 그 이유라고 한다. 그래서 석유는 무한하다?  

 

2021의 대한민국에는 물건의 지속 시간이 급속히 짧아지고, 음식은 생존이 아닌 취향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여름, 세계 곳곳과 한반도 전체는 열섬 현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이구동성 지구 온난화에 의한 지구 위기를 부르짖었지만, 입추와 말복을 고비로 당장 뭐라도 할 것 같은 기세는 태풍의 후미처럼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

 

인류가 의식주의 풍요를 대중적으로 즐기고 멋부리기 시작한지 기껏 100년도 안 돼서 지구는 뜨거워졌고, 인구 절감이 생산력 감소를 걱정보다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대안이 되는 참으로 어수선한 세상살이다.

 

유구한 시절, 절제된 기능과 미감으로 삶과 지속해온 공예는 대중 소비시대를 위한 상품이 되든지 미술품으로 치장하든지를 선택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구매한지 채 2년도 안 된 아이폰을 밧데리의 기능 저하로 기기 자체를 통째로 폐기해야 하는 장석주 시인의 상업주의 비윤리성을 지적과  알렝 드 보통의 신성 모독론에 적절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공예를 포함해 모든 제작자들은 종교 재판을 받거나 지구로부터 윤리 기준에 목조임을 당할 수도 있다.

 

혹시 면책을 위한 실낱같은 같은 방안의 하나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공예>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사물의 탄생 이유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시절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에는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서울공예박물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여성공예센터공예 더아리움>, <청주공예비엔날래> 등 공예를 주관하는 정부 및 지방자치 기관이 있다. 먼저 공예 유관 단체부터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절제와 균형 운동을 선도하는 책임과 의무를 부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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