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에도 거뜬한 리기다소나무

김기진 리포터 / 기사승인 : 2022-11-16 0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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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다소나무 다리는 사람이 아닌 차가 지나가게 될 차량용 목재 교량이다. 다리가 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 그런 생각은 접어도 좋다.

국립산림과학원 목구조연구팀이 개발한 이 다리는 국산 리기다소나무 구조용 집성재 105㎥로 만든 지간 30m의 2차선(폭 8.7m) 규모로, 고속도로에도 적용 가능한 1등교(DB-24)다. 목재로 쓰이기엔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료용 칩이나 펄프재 등 저급 용도로 쓰이던 리기다소나무가 연구팀 손에 의해 친환경 교량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물론 이는 하루아침에 일궈낸 결과가 아니다. 목구조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토목 및 산업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목조 교량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연구를 해왔으며, 목조 교량 구조설계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7월 3일 열린 목조 교량 워크숍에서는 76.8톤의 하중으로 다리를 내려누르는 정적실험과 반복적인 차량 통행을 고려한 피로실험 등이 실시됐다. 모든 실험을 통과한 차량용 리기다소나무 다리는 조만간 강원도 양양 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의 노후 교량과 교체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김광모 박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목재의 구조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목재가 가지는 친환경성을 부각시키면, 목조 교량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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