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리오스 마우사리스는 바다의 물결로부터 영감을 받는 디자이너다. 그에게 물결은 끊임없이 변주되는 언어이자 디자인이었다. 그는 바다를 통해 최소한의 디자인을 떠올렸는데, 이는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J’의 모양이다. 그러던 그에게 지난 2011년 일본을 덮쳤던 쓰나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은 재난피해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J모양인 기존의 틀을 가져와 철과 나무를 섞어 무게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일본의 실제 빌딩을 참고한 나무 빌딩 견본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바다의 리듬을 간직한 웨이브 시티 테이블(The wave city table)이 탄생했다.
웨이브 시티 테이블은 끔찍한 재난에서 출발했지만, 마치 꿈과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력에 도전하는 듯한 굴곡 밑에서 빌딩으로 빽빽한 도시 전체가 뒤집힌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영화와 같은 격동을 감지할 수는 없지만,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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