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술로 예술가구 만들기
결구 없이, 보드와 나사도 없이 의자가 만들어졌다. 숨어있는 면 없이 모두 다 드러났다. 삼각 스툴은 보기에도 너무나 간단해 보여서 앉아도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4면으로만 만들어진 것 치고는 꽤 튼튼했다. 오히려 좌판이 4각형이라면 앉았을 때 면들이 뒤틀릴 수 있어 면끼리의 연결로만 이루어진 가구에서는 삼각이 제일 안정적이라고 한다. 이 간단한 스툴을 필두로 등받이가 있는 다이니바스 툴과 다이니아 체어가 있다. 이 두 의자는 각각의 면이 더 강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스트레처가 강화됐다.
재료는 4T 비치합판. UV 무광코팅을 더하고 CNC로 재단했다. 작가가 하는 일은 도면을 그리고 재료를 정하고 잘라온 합판을 샌딩으로 조금 손 보고 ‘꿰매는 일’이다. 꿰매는 것, 스티치는 이 간단한 조립가구들의 포인트다. 작가가 전부터 써온 ‘X’ 자스티치는 방향을 맞춰가며 일일이 엮은 거라 미적으로도 아름답지만 구조적으로도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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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innia chair | 400Wx530Dx755H | 비치합판, 가죽끈 2. tria stool | 350Wx350Dx450H | 비치합판, 가죽끈 3. dinnia barstool | 390Wx440Dx730H | 비치합판, 가죽끈 | 20만원 |
합판 외에도 블랙 에코보드로 만든 것도 있다. 에코보드는 발크로맷과 비슷하지만 입자가 조금 더 작은 국내 생산 컬러 보드다. 바니쉬로 마감한 에코보드는 플라스틱 같은 반짝임을 얻고 역시 물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레이를 시작으로 의자까지 만들어졌다. 쉬워 보이는 스티치라고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나무와 재료, 결구법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이 공예적인 작품들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구성, 디자인을 따지기 전에 이 작품들이 이미 타자들을 엮어낸 스티치로 유명한 노경택 작가의 아트임을 감안한다면 가격도 너무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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