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나무, 천 년의 콘솔

김수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5 09:46:23
  • -
  • +
  • 인쇄

 

‘스페인’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플라멩코와 투우 등 열정적인 그들의 문화가 먼저인가.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바로 올리브 나무와 오일이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올리브 오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올리브 나무는 몇 천 년 동안 살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오랜 생명력만큼 통이 굵고 뭉툭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 작가 맥시모 리에라(maximo riera)는 올리브나무를 이용해 ‘천 년의 콘솔’을 선보였다. 나무에 형광을 입힌 금속 다리를 배치했다고 쉬운 작업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천 년 동안 자생한 나무를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긴 인내가 필요하다. 올리브나무가 천 년 동안 간직한 내부의 수액을 없애기 위해 최대 12개월 동안 건조한다. 그렇게 건조한 나무를 꼼꼼히 살피며 나무가 가진 본연의 느낌을 디자인으로 구상한다.

그다음 매끄러운 표면을 위해서 마감 칠을 하면 최종적으로 부피, 무게를 파악하고 오차 없이 금속 다리에 고정한다. 다리 색깔과 모양은 작가에 의해 개별적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올리브 나무는 새로운 조형을 얻어 불변의 가구가 된 것이다.



맥시모 리에라|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 주로 사진과 그림, 조각을 작업한다. 그의 작품은 추상 표현주의와 팝아트의 성향을 띤다. 맥시모는 여러 전시와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꾸준히 그림과 조각 활동을 하는 열정적인 작가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관련기사

열려라 만능 서랍2024.06.26
작은 것이 아름답다2024.05.20
착착 감기는 키보드 맛2024.05.20
장난스런 가구들2024.06.07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