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과 ‘미’의 양 극단을 오갔던 현대 디자인 사에서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엔조 마리(Enzo Mari, 1932~)는 실용의 축에 든든히 붙박고 반세기의 노정을 이어온 작가다. 그에게 디자인은 “아름답고 유용한 사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다른 디자이너들이 교묘하고 화려한 가구를 디자인할 때 그는 판자와 못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가구 설계도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