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은 삐삐나 플로피디스켓처럼 추억의 물건이 돼버린 지 오래다. 성냥팔이 소녀가 돌아온다면 성냥보다 자일리톨 껌을 팔아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냥의 자태 또한 여전하다.
이것만 있으면 사무실도 캠핑장
한 남자가 사무실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남자는 서랍에서 조심스레 성냥 하나를 꺼낸다. 불을 붙이자 주변은 순식간에 고요한 숲이 된다. CF로 먼저 화제를 모은 캠프파이어 콜로뉴는 나무를 작게 쪼개 담배갑만 한 상자에 담은 독특한 성냥. 어디서든 몇 개비 덜어 불을 붙이면 장작 타는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캠핑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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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의 유쾌한 변주
스위스의 디자이너 아드리안 로베로는 성냥으로 할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의 ‘끝판’을 보여준다. 그가 한 작업이라곤 성냥 머리를 몇 개 더 달고, 끝을 뾰족하게 만들고, 작게 홈을 파는 따위의 사소한 것이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로 성냥은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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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면이 포인트
거친 마찰면을 득 긋는 순간의 쾌감은 성냥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성냥갑 옆구리의 좁은 마찰면이 아쉬웠다면 이 성냥은 어떨까? 독일의 디자이너 쉐인쉬네크가 디자인 한 이 성냥은 마찰면이 넓어 쓰기 편한데다 율동적인 패턴으로 눈까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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