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건축가가 짓는 의자 이야기 <짓는 의자>...젊은 건축가들의 ‘의자’에 대한 사유

서바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23: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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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17인이 모여 ‘의자 짓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의자를 직접 만들며 건축에 대한 철학과 아이디어를 ‘의자’에 담아보고자 한 것이다.. <짓는 의자>는 그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의자를 완성하기까지 의자에 대해서 공부하며 정리한 개념과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새로운 ‘의자학’ 도서라 할 만큼 꽤 깊이 있는 해석을 적어냈다.

책은 서양의 유명 건축가들의 더 유명한 의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이제(Le Corbusier)는 건축과 디자인에 있어서 자신이 추구하는 질서에 대한 사유를 그의 의자,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로 표현했다. 또 독일의 표현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는 강철과 유리, 대리석을 주재료로 지은 자신의 건축물에 어울리는 가구가 없어서 직접 가구를 만들었다. 그 의자가 바로 오늘날 의자의 스타일로 명명되기도 하는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다.  

 


이밖에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과 같은 현대 건축가들이 만든 의자에 대한 철학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드로잉과 함께 페이지에 담겼다. 또 이 책에서는 국내 문학에서 의자가 어떤 매개체가 되었고 어떤 의미를 내포한 소재였는지, 우리 역사에서 의자가 어떤 상징으로 비추어졌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한 건축가들의 의자를 대면할 수 있다. 의자 짓는 방법을 스토리와 기능, 위트, 그리고 예술이라는 네 가지 갈래로 나누어 완성된 의자와 건축가들의 이야기가 저마다 다르게 풀어져 있다. 단순한 흥미보다는 단단히 마음먹고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기를 바란다. 책 한 권을 읽다보면 곧 건축가와 함께 의자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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