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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내부 전경. 1층은 2층과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데, 나중에 게스트 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코끼리보다 튼튼한 히노끼 중목구조
집안 곳곳에 편백나무 구조체가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편백나무의 밝은 색이 집안을 환하게 한다. 원래 구조체는 벽 뒤에 숨기 마련인데 판교 주택은 편백나무 구조체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 이 주택이 일본식 중목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목조주택 전문회사인 타니가와는 2010년 12월 타니가와 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한국에 일본식 중목구조 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타니가와는 구조체로 80년 수령의 편백나무를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편백나무가 구조재로서 내구성과 수직 강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원목 기둥의 경우 200년 이상이 흘러도 내구성이 그대로 유지되며 수직 강도는 다른 수종에 비해 약 10.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 토대는 집성목 토대에 비해 강도가 2배 이상 높아서 코끼리 한 마리가 올라타도 부러지지 않는다. 이러한 편백나무의 장점 덕분에 타니가와 코리아는 경량목구조보다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목구조에 충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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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주택의 기둥과 보는 프리컷으로 가공되었다. 덕분에 정밀도가 높은 구조체를 완성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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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에서 옥탑방을 올려다 본 모습. 곳곳에 드러난 원목 기둥 덕분에 클래식한 분위기가 난다. |
몸도 마음도 즐거워지는 집
중목구조는 무겁고 견고한 목재를 사용한 구조를 말한다. 굵은 원목 기둥에 보가 결구돼 하중을 받치는 형식이다. 판교 주택의 경우 모든 기둥이 편백나무 원목 기둥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둥을 최대한 드러내 편백나무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건축주는 편백나무라는 나무 자체를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하길 원했다.
그래서 구조체를 노출시켰고, 노출된 구조체를 활용해 오브제 역할을 하는 책장을 만들었다. 1층과 2층, 중간 중간 드러난 편백나무 기둥은 이 집이 구조적으로 튼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는 듯하다. 2층부터 옥탑방까지 올라간 편백나무 기둥은 지붕 서까래와 만나 지붕에 가해지는 하중까지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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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책장도 편백으로 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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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결한 구조가 중목구조의 멋을 자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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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탑방에서 바라본 히노끼 기둥과 삼나무 서까래. 원목 구조체 두 개가 만나 지붕의 하중을 받치고 있다. |
편백나무 구조체에 편백나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향과 탈취 작용도 한다. 습도 조절은 기본이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이 주택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런 집에 살면 건강해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2층에 마련된 소파에 깊숙이 앉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다.
이러한 중목구조 주택은 우리나라 전통 목조주택과도 이질감이 별로 없어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또 적응하기도 쉽다. 또한 웰빙에 대한 관심과 시크하우스의 등장, 환경운동의 활성화로 중목구조 주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편백나무가 일본 내에서도 최고급 자재로 취급되는 만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집이 줄 수 있는 혜택과 그 속에서 누리는 쾌적한 생활을 생각한다면 편백나무 중목구조 주택이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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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니가와 코리아 판교 주택 모델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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