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점토 조각을 부단히 조각하는 것은 마치 깊은 땅속에 묻어둔 말과 마음의 파편을 발굴하는 것과 같다. 손끝의 고요한 중얼거림을 통해 형성된 조각은 특정한 구조와 형태 안에 놓이는 순간, 더 이상 파편—무의미한 낱말—이 아닌 하나의 언어가 된다. 관계 속에서 의미와 역할을 갖게 된 조각들은 손과 시선이 닿으면서 비로소 기능하게 된다.
이는 ‘무용’이 ‘유용’을 향해가는 움직임이며 유동성- 확장성 - 기능성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내게 기능이라 함은 실용만이 아닌, 감각적 경험을 유도하고 관계를 생성하는 것으로 신체와 공간, 그리고 인식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미미한 조각들이 생성되고 연결되면서 의미와 기능을 획득해가는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무용에서 유용으로 이행하는 선명한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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