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마도 크래프트 산책 운영팀 기획 프로그램
2025년 4월 19일(토)–20일(일)까지
일본 오카야마현 세토우치시 우시마도 지역 일대
일본 오카야마현 세토우치시에 위치한 작은 항구 마을 우시마도(牛窓)에서는 <우시마도 크래프트 산책>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1984년부터 1992년까지 이어진 「JAPAN 우시마도 국제예술제」의 정신을 잇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행사는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되었으며, 수공예의 미래를 보여줄 작가들을 초청하여 마을 전체를 공예의 색으로 물들인다. 이는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닌, 문화의 정착과 마음의 교류를 지향하는 전시형 축제다.
<우시마도 크래프트 산책>에 참여하는 작가 선정은 우시마도의 풍토와 어울리는 작가인지와 그 마음이 전해지는지가 기준이다. 작가들 역시 이러한 방향성에 매력을 느끼고,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지역과의 관계 맺음을 중요하게 여기며 참가하고 있다.
첫 해에는 약 1만 명이 방문해 큰 반향을 얻었으나, 본래 의도했던 ‘조용히 걷고, 만나고, 느끼는’ 체험이 어려워져 다음 해부터는 이틀간 5,000명, 2025년에는 약 3,000명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사 총괄 기획자인 스에토 씨는 “우시마도 산책(散歩)에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공예와 예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미술관 안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 속에도 공예가 존재한다는 것과 사람, 건물, 등대 불빛, 풀꽃, 바다, 넓은 하늘, 그리고 새들을 마주하는 일상의 여정을 추억할 수는 행사다.”라고 했다.
우시마도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산책
<우시마도 크래프트 산책>은 단지 한 지역의 공예 축제에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한국과의 문화 교류로 이어지는 새로운 여정을 꿈꾸고 있다. 공예 문화를 통해 한국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획자 스에토 씨는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판 크래프트 산책’을 함께 열 수 있기를 바란다. 한일 양국의 작가들이 서로의 마을을 오가며, 그 땅의 공기와 사람을 느끼고, 손으로 마음을 잇는 교류를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상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 일행들이 세토우치의 여러 항구를 거치며 외교적·문화적 우호 관계를 이어간 역사적 근거에서 출발했다. 그 가운데서 “우시마도(牛窓)”는 통신사가 총 8차례 기항하며 머문 중요한 접대 장소 중 하나였다. 매번 약 400~6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절단은 약 3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일본 각지에서 환대를 받았고, 그 여정 속에서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졌다.
조선시대, 조선통신사가 바닷길을 건너 일본에 다녀가며 이어졌던 ‘마음의 외교’에서 출발한 것으로, 오늘날의 공예 또한 언어를 넘는 손의 언어로, 시대를 초월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우시마도는 세토우치시에 속한 작은 항구 마을로, ‘일본의 에게해’라 불릴 만큼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고요한 골목길, 전통적인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세월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을 여행지로 삼는다면 잊지 못할 4월의 축제가 될 것이다.
- 전시 문의 bloomingsuehye@gmail.com
- 자료 제공: 우시마도 크래프트 산책 운영팀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