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목 A부터 Z까지

강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8 13: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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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목이란 원목을 종이처럼 얇게 켠 목재를 말한다. 그래서 무늬목이 원목인가 아닌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무늬목도 어디까지나 엄연한 나무다. 또한 무늬만 나무인 시트지와는 엄연히 구분된다. 무늬목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무늬목은 원목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MDF 파티클보드, 합판 철판, 방화문 등에 붙여 사용한다. 이러한 무늬목은 원목과 마찬가지로 수종도 많고 두께나 용도도 다양하다. 19세기 미국에서 가공이 시작된 무늬목은 프랑스 이태리 등지에서 좀 더 발전된 방법으로 생산됐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해 무늬목 가공 방법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무늬목 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 포천 광릉내 부근과 이천, 곤지암 쪽에 무늬목 생산 라인이 크게 조성돼 있다. 판매 매장은 을지로, 왕십리 쪽에 많았지만 지금은 쇠퇴하여 경기도 김포파주, 광주 쪽에 밀집해 있다.

무늬목의 종류

무늬목은 가공 방법, 두께, 무늬목의 결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우선 가공 방법에 따라 천연 무늬목과 집성 무늬목으로 나뉜다. 명칭 그대로 가공을 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인 게 천연 무늬목, 가공을 가한 것이 집성 무늬목이다. 집성 무늬목 가공은 이태리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천연 무늬목의 60%까지 비슷한 상태로 재현할 수 있다.

 

원목을 두껍게 깎은 후 탈색하여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하고, 다시 여러 장을 겹쳐서 가공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천연 무늬목과 집성 무늬목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월넛이나 오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회배 당 500-15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는 천연 무늬목이 더 비싸지만, 특수하게 제작된 집성 무늬목의 경우엔 천연 무늬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

천연 무늬목은 가로 무늿결과 세로 무늿결로 나뉜다. 가로 무늿결은 폭이 넓으나 다소 우는 현상이 있지만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세로 무늿결은 폭이 좁고 생산할 수 있는 양도 적다. 가로 무늬결과 세로 무늿결은 절삭 방법도 다르다.

한편 무늬목은 건식 무늬목과 습식 무늬목으로도 나뉜다. 간혹 보관 방법이나 건조 상태에 따라 건식과 습식을 구분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 종류를 나누는 기준은 두께이다. 일반적으로 0.03 이상이면 건식 무늬목으로 그 미만은 습식 무늬목으로 분류한다. 습식 무늬목의 평균적인 두께는 0.018-0020 이며 좀 더 두꺼운 습식 무늬목을 원하는 경우 0.025 두께로 절삭하기도 한다. 건식보다는 습식 무늬목이 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는 두꺼운 건식 무늬목이 가공하기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 

 

또한 건식 무늬목은 두께 때문에 자칫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고주파 건조를 통해 수분을 제거하곤 한다. 습식 무늬목의 경우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인위적으로 수분을 보충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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